울련산
울 련 산 |
왕피천 발원하는 호젓한 단풍산
울련산(蔚蓮山·938.6m)은 영양군 수비면에 솟은 산으로 울람산, 우련산, 우렁산이라고도 한다. 서쪽으로는 곧 수비에 이르는 보잘 것 없는 산세를 지녔지만 동쪽으로는 금장산(848.7m)까지 8킬로미터의 능선이 이어지며 자못 우람한 산세를 이룬다. 이 산은 낙동정맥의 동쪽에 놓여있는 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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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양촌마을에서 산행시작
울련산 산행을 위해서는 영양에서 동북쪽 25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수비면 소재지 발리로 간다. 이곳에서 924번 지방도가 구슬령을 넘어 울진군 온정면으로 이어진다.
고갯마루 부근은 포장공사 중이어서 통행이 제한된다.
이 공사가 연말에 끝나면 동해안에서 접근하기가 한결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 백암온천과 동해를 연계하는 산행도 할 수 있다.
산행들머리는 양촌마을이다. 발리에서 924번 지방도를 따라 500여미터 간 후 왼쪽으로 들면 2차선 포장도로가 잘 닦여져 있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폭이 좁은 다리가 놓여있고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이곳이 양촌마을이다.
해발 450여미터에 자리잡은 양촌마을은 고추와 약초를 재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이들 작물을 재배하는 밭이 군데군데 보인다.
이상백씨 집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다.
울타리 담장 너머로 고원지대가 펼쳐진다. 고추밭을 지나면 광활한 고지에 자리잡은 천궁밭에서 나는 향긋한 약초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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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는 천궁밭을 가로질러 나 있으며 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임도가 시작된다.
임도에 들어서면 전나무와 소나무가 빽빽하여 마치 숲터널을 걷는 듯하다.
20여분을 올라가면 임도 옆으로 오솔길이 나 있고 그 길로 30여미터를 내려가면 계류가 흐르고 샘이 있다.
다시 임도를 따라 10여분쯤 가면 임도는 끝이 나고 오솔길이 시작된다.
곧 능선의 안부에 닿는다. 능선에는 소나무와 갈참나무가 많다.
길에는 붉은색을 띠는 바위가 부숴져 만들어진 모래가 수를 놓은 듯 깔려있다.
20여분 후에 길이 두갈래로 갈라진다.
능선을 따라 곧장 올라가는 가파른 길로 들어서면 소나무숲을 지나 30여분만에 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는 사면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며 시작되는데 작은 능선을 하나 넘으면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흐르는 계곡에 닿는다. 여기서 계곡 물을 뜰 수 있다.
이 부근의 단풍이 좋다. 단풍나무 종류와 참나무 종류가 섞여 자란다.
다시 숲터널을 계속 따라가면 작은 능선을 두 개 넘은 후 정상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의 안부에 도착한다. 계곡에서 약 30분 거리다.
정상 남쪽 우회길의 단풍 좋아
정상은 뾰족하고 좁은 편이나 조망은 매우 좋다.
서쪽으로는 낙동정맥의 능선이 물결치고 남쪽 멀리에는 백암사 능선이 꿈틀거린다.
남쪽 신원천 건너편으로는 남이장군이 칼을 갈았다는 검마산(918.2m)이 보이며 서북쪽으로는 장수포천 너머로 일월산 정상에 서 있는 송신탑과 중계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은 동릉으로 한다. 정상에서 서북쪽의 계곡을 따라 수하1리 공수마을로 내려가는 길도 있는데 잡목이 많고 급경사므로 조심해야 한다.
동릉에 들어서면 큰 갈참나무와 풀이 많아 마치 양탄자를 밟는 듯하다.
조그마한 봉우리를 넘어 20여분 내려서면 올라온, 정상 남쪽의 우회등산로와 만나게 된다.
갈림길에서 동릉을 계속 따르면 5분여만에 넓은 초원지대가 닿는데 헬기장이 있다.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를 지나면 능선은 두갈래로 나뉘어진다.
왼쪽(동쪽) 능선은 금장산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오른쪽(남쪽) 능선길을 따라 가노라면 아름드리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안부를 두 번 지나면 신원천과 924번 도로가 내려다보이기 시작한다.
이 지점부터 등산로가 희미하지만 능선을 계속 따르면 된다.
20분이면 신원천에 내려서게 되는데 번신마을의 번신교 부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