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名山)을 찾아서

[스크랩] 덕유산 종주산행

초심방 2007. 6. 4. 22:16

덕유산 종주산행

(산 행 지 : 덕유산 - 경남 거창군,함양군/전북 무주군,장수군)
(산행일시 : 2005.08.14 ~ 15 일,월요일)
산행지도

22:16 -수원역 출발(2005.08.13 토요일)
2005.08.14(일요일)
01:16 -전주역 도착
02:10 -육십령 도착(휴식 및 아침식사)
03:35 -육십령 출발(2005.08.14 산행시작)
05:06 -할미봉(1026.4m)(24분휴식 및 치료)
05:30 -할미봉 출발
06:50 -쉼(40분간 휴식 및 수면)
07:30 -출발
07:52 -남덕유 교육원 갈림길
08:42 -전망대(15분간 휴식)
08:57 -출발
10:00 -쉼(1시간20분간 휴식 및 아침식사)
11:20 -출발
11:35 -서봉(장수덕유산 1510m)
12:38 -남덕유산 갈림길 안부
12:45 -남덕유산(1507.4m)(10분간 휴식)
12:55 -출발
12:58 -남덕유산 전100m공터(27분간 휴식)
13:25 -출발
13:35 -월성재와 남덕유산 갈림길
14:15 -월성재(1240m)(10분간 휴식)
14:25 -출발
15:24 -전망대(13분간 휴식)
15:37 -출발
16:05 -삿갓봉(1410m)(3분간 휴식)
16:30 -삿갓재대피소(2005.08.14 산행완료)

2005.08.15(월요일)
05:23 -삿갓재대피소 출발
-------(2005.08.15 산행시작)
06:18 -무룡산(1491.9m)(8분간 휴식)
06:26 -출발
08:03 -동업령(1260m)(12분간 휴식)
08:15 -출발
09:10 -백암봉(1490m)(9분간 휴식)
09:19 -출발
09:22 -쉼(16분간 휴식 및 식사)
09:38 -출발
10:05 -중봉(1594.3m)(3분간 휴식)
10:08 -출발
10:30 -향적봉대피소(10분간 휴식)
10:40 -대피소 출발
10:48 -향적봉(1614m)(10분간 휴식 및 정상주)
10:58 -향적봉 출발
11:12 -설천봉(1522m)(2005.08.15 산행완료)
11:23 -곤도라승차
11:40 -무주리조트
12:30 -구천동과 리조트 갈림 37번국도 삼거리
12:45 -무주행 버스승차(무주까지 3000량)


총산행거리 : 24.3km, 실산행시간 : 12시간 32분
(휴식시간 : 6시간 12분, 총산행시간 18시간 44분)





잠을 좀 자야 되는데 잠이 안온다. 수원에서 전주까지야 3시간밖에 안걸리니 잠잔다해도
얼마 못자지만 동행회원들과 이얘기 저얘기 꽃을 피우다보니 잠이 오지가 않는다.
덜컹덜컹 달리는 야간열차의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불빛을 바라보며 지절거리다 보니
어느사이에 전주다. 지금시간이 01시16분.

당초 전주역에 내려서는 육십령가는 첫버스가 6시10분에 있기에 어디 24시 목욕하는 곳을
찾아 잠도 조금자고 휴식도 취하고 아침해장도 하고 그리고 육십령으로 향하려 했으나
그 돈이면 그냥 택시타고 육십령으로 가서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때우고 바로 산행하는게
좋다고들 그렇게 하잔다. 그래서 육십령에 도착한것이 새벽 2시10분이다.

1) 힘들고 졸리운산행 (육십령에서 삿갓재대피소까지)

총산행거리 : 13.9km, 실산행시간 : 8시간 17분
(휴식시간 : 4시간 38분, 총산행시간 12시간 55분)


육십령에 도착하니 휴게소가 그럴듯하다. 육각정 아래에 짐을 풀고는 라면을 끓인다.
간단히 배를 때우고는 주섬주섬 정리를 하고 산행준비를 한다. 지금시간이 3시35분.

육십령에 있는 육십령 표지석

육각정

어둠이 짙게 깔린 등산로를 후라쉬로 비쳐가며 찾아든다. 등산로 입구만 제대로 찾으면
백두대간 길이기에 안내리본도 많이 달렸을테고, 길도 잘나있을 것이기에 산을 오르는데는
별무리가 없을것이다. 그러나 어둠이 너무짙어 산행 발걸음이 자꾸만 뒤쳐진다.
물론 한잠도 못잔 상태에서 산행하는 것이어서 더욱더 산행발걸음을 잡아끈다.

육십령을 출발한지 1시간30분 가량 되었을까? 할미봉에 오르는데 뒤에쳐진 "도모다찌"님이
다쳤단다. 얼른 후라쉬를 비쳐보니 살짝 그을킨게 아니다. 할미봉을 2~3m 앞에두고
미끄러진 모양이다. 캄캄절벽이니 후라쉬로 주위를 살피지 않는한 어디가 어디고, 어디가
어딘지 모른다. 할미봉은 정상주위가 전부 암반구간이고 또한 급경사 암반구간에는 로프가
달려있을 정도로 위험구간이다. 좀더 신경을 쓰고 오를껄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나
어쩌랴. 이미 사고는 났는데---, 비상약을 꺼내어 응급조치를 하고는 산행을 시작하나
산행이 이제 시작이기에 걱정이 앞선다.

할미봉에 있는 전망조감도
가다쉬다 가다쉬다 하면서 채 한시간도 못가
쓰러진다. 그리고는 아무렇게나 땅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눕는다.
잠이 막 쏟아지는가보다.
이런상태로 자면 몸에 무리가 가는데-----
잠깐이었는데도 시간을 보니 40분이 획
지나갔다.
모두들 일어나라고 깨어서는
또 산행할 준비를 한다.

이제 날은 훤해지기에 산행하기에는 길도
잘보이고 새벽이라 날씨도 덥지않아 좋건만
자꾸만 눈이 감기니 졸음산행이라 할까?

그러다보니 택시비용으로 목욕이나하고 잠도 좀 자고 아침해장도 하고 그리고 개운한
마음으로 산행을 할껄 하는 마음과 그랬다면 "도모다찌"님도 다치지 않았을것을 하는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

태양은 떠오르고

교육원갈림길에 있는 이정표
남덕유 교육원갈림길을 지나
헬기장에 오르니 바람도 시원
스레 불어오고 앞도 확트여
마음까지도 시원함이 느껴진다.
그래도 피곤함은 여전해 자꾸만
어딘가 눕고싶다.
피곤해서 그런지 어깨에 짊어진
륙색이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어디엔가 팽겨쳐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또 올라가야지.
서봉까지는 계속 오름길이다.

원래계획에는 서봉까지는
3시간만에 오르기로 되어있다.
육십령에서 서봉까지의 거리는
약 7.4km. 그러나 잠을 못자
피곤해서인지 산행속도가
시간당 1.5km도 나오지 않는다.
더군다나 "도모다찌"님이 다치고나니 더 마음이 무거워 산행속도가 나지않는다.

헬기장에서 시원한바람을 맞으며
서봉을 채 가기도전에 배도고프고 지치고하여
편안히 앉을 자리를 찾는다.
좀 자리는 비좁지만 한갓진 암반위에 자리를
펴고는 이것저것 꺼네논다
그리고는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다.
잠깐사이에 또 1시간20분이 흐른다.
아마 덜 피곤한 상태라면 지루한 시간일께다.

그리고 자리를 일어선것이 11시20분.
15분만에 서봉을 오른다.
서봉 오른시간이 11시35분.
육십령을 출발한지 8시간만이다.
와우! 졸면서 기어왔구먼!

헬기장에서 바라본 넘어온 능선 (멀리 끝에 보이는 바위암봉이 할미봉)

서봉에 있는 이정표

서봉에서 남덕유산은 그리 멀지않은 거리다. 날씨도 햇볕이 내려쬐지않고 바람이 적당히
불어와 산행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다. 그런데도 몹시 힘이든다. 오를때는 더하다.
더군다나 철재계단을 오르고 내려갈때는 왜 그렇게도 힘이 드는지?

백두대간길에서 조금떨어진 남덕유산에 오르니 많은 등산인들이 붐비고 있다.
정상밑 넓은 공터에는 더 시끌벅끌하다. 우리도 그틈새에 비집고 자리를 잡고는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푼다. 깡깡 얼려가지고 왔는데도 얼음은 녹고 시원하기는 하다.

고목과 철재계단

남덕유산 표지석
남덕유산은 동봉과 서봉이
있는데 서봉의 높이가
1510m로 기록된 곳이 많아
서봉이 더 높다고 할수있다.
그래서 서봉을 "장수덕유산"
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남덕유산 이라면
동봉(1507.4m)을 가리킨다.

동봉에서 남동쪽으로 아찔한
암벽이 몇군데 있는데
이곳에는 3군데의 철제
사다리가 놓여져 있어서
안전한 산행을 보장해
주지만 산의 전체적인
인상을 훼손하는것 같에
좀 안타깝다.




철재계단을 내려가는 회원들

서봉에서 삿갓봉으로 가는 등산로는 왜 유다지도 오르락 내리락 하는지? 한참 오르다가는
급경사로 무작정 내려간다. 그러다가는 또 한참을 오른다. 이러기를 여러번.
길지도 않은 거리인데도 고막고막한 봉우리들이 상당히 많은 모양이다.

월성재에 도착하니 삿갓재대피소 2.9km라고 적힌 이정표가 반겨준다. 지금이 2시15분이니
넉넉잡아 4시면 대피소에 도착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발걸음이 제법 빨라진다.
월성재를 지나 전망바위에 올라 사진 몇장찍는다. 그리고는 삿갓봉으로 향한다.
선두선 "뿔뚜기"님는 보이지않고, 삿갓봉 삼거리에 도착해도 함께한 회원들마저 보이지
않는다. 그냥 대피소로 갔을까? 삿갓봉으로 갔을까? 여기까지 와서 삿갓봉을 안보고갈수
없기에 삿갓봉으로 오른다. 앞이 확 내다보이는 아름다운 경치. 멀리 금원산,기백산이
보이는듯 한다. 그리고는 넘어온 덕유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월성재에 있는 이정표

월성재를 지나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덕유산과 서봉(장수덕유산)
(왼쪽의 봉우리가 남덕유산, 오른쪽 봉우리가 서봉, 아래 보이는 공터가 월성재)

삿갓봉에서 바라본 넘어온 능선

삿갓봉에 올라 사진몇장 찍고는 하산한다. 지금시간이 4시08분.
삿갓봉에서 대피소로 가는 등산로는 거리도 짧지만 내리막길이라 산행도 수월하다.
대피소에 오니 먼저 도착한 "뿔뚜기"님이 어느새 식수준비와 저녁식사 준비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다. 아~ 오늘산행은 끝이다. 지금시간이 4시30분
옹기종기 둘러앉아 쌈꼅을 구으며 기우리는 술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본다.
힘든산행이다. 육십령에서 새벽 3시25분에 시작해서 지금이 오후 4시30분.
장장 13시간의 산행이다. 누가알면 웃기는 산행이라 하겠다. 13.9km를 장장 13시간 산행

삿갓봉 표지석

삿갓재 대피소


참고로 상세한 산행기록 적어보면


2005.08.13(토요일)                       2005.08.15(월요일)
21:30 -수원역 모임                         05:23 -삿갓재대피소 출발(2005.08.15 산행시작)
22:16 -수원역 출발(전주행 13100량)         05:31 -첫번째 헬기장
                                           06:00 -두번째 헬기장(3분간 휴식)
2005.08.14(일요일)                       06:03 -출발
01:16 -전주역 도착                         06:10 -세번째 헬기장
01:20 -전주역 출발(육십령 Taxi 60000량)    06:18 -무룡산(1491.9m)(8분간 휴식)
02:10 -육십령 도착(휴식 및 아침식사)       06:26 -출발
03:35 -육십령 출발(2005.08.14 산행시작)    07:10 -향적봉 6.2km지점(5분간 휴식)
04:25 -쉼(5분간 휴식)                      07:15 -출발
04:35 -헬기장                              07:25 -향적봉 5.7km지점(11분간 휴식)
05:06 -할미봉(1026.4m)(24분휴식 및 치료)   07:36 -출발
05:30 -할미봉 출발                         08:03 -동업령(1260m)(12분간 휴식)
06:10 -쉼(15분휴식)                        08:15 -출발
06:25 -출발                                08:42 -쉼(3분간 휴식)
06:50 -쉼(40분간 휴식 및 수면)             08:45 -출발
07:30 -출발                                08:58 -쉼(4분간 휴식)
07:52 -남덕유교육원 갈림길                 09:02 -출발
08:05 -헬기장(13분간 휴식)                 09:10 -백암봉(1490m)(9분간 휴식)
08:18 -출발                                09:19 -출발
08:42 -전망대(15분간 휴식)                 09:22 -쉼(16분간 휴식 및 식사)
08:57 -출발                                09:38 -출발
09:20 -쉼(18분간 휴식)                     09:45 -향적봉 1.6km지점 통과
09:38 -출발                                10:05 -중봉(1594.3m)(3분간 휴식)
09:47 -해발 1305m 통과                     10:08 -출발
10:00 -쉼(1시간20분간 휴식 및 아침식사)    10:20 -암반위 뿌리내린 나무
11:20 -출발                                10:30 -향적봉대피소(10분간 휴식)
11:35 -서봉(장수덕유산 1510m)              10:40 -대피소 출발
12:38 -남덕유산 갈림길 안부                10:48 -향적봉(1614m)(10분간 휴식 및 정상주)
12:45 -남덕유산(1587.4m)(10분간 휴식)      10:58 -향적봉 출발
12:55 -출발                                11:12 -설천봉(1522m)(2005.08.15 산행완료)
12:58 -남덕유산 전100m공터(27분간 휴식)    11:23 -곤도라승차
13:25 -출발                                11:40 -무주리조트
13:35 -월성재와 남덕유산 갈림길            12:30 -구천동과 리조트 갈림 37번국도 삼거리
14:15 -월성재(1240m)(10분간 휴식)          12:45 -무주행 버스승차(무주까지 3000량)
14:25 -출발                                13:25 -무주 공영버스터미날
14:55 -쉼(5분간 휴식)                      13:37 -식당(중식 및 휴식)
15:00 -출발                                14:50 -식당출발
15:10 -삿갓재대피소 2km지점 통과           15:05 -무주 공영버스터미날
15:24 -전망대(13분간 휴식)                 16:00 -대전행 버스승차
15:37 -출발                                16:55 -대전 공영버스터미날
16:00 -삿갓봉과 대피소 갈림길              17:05 -대전출발
16:05 -삿갓봉(1410m)(3분간 휴식)           18:10 -천안 공영버스터미날
16:08 -출발                                18:40 -천안역 출발
16:13 -반대쪽 삿갓봉과 대피소 갈림길
16:30 -삿갓재대피소(2005.08.14 산행완료)


2) 싱겁고 힘든산행 (삿갓재대피소에서 설천봉 무주리조트까지)

총산행거리 : 10.4km, 실산행시간 : 4시간 15분
(휴식시간 : 1시간 34분, 총산행시간 5시간 49분)


뭐가 궁시렁 궁시렁하여 눈을뜨니 "아름산방 회원"들이 출발할 채비를 하고있다.
시간을 보니 새벽 3시반경. 일찍들 출발하는구나 생각하며 일어나 샘터로간다.
세수를 하고 올라오니 이미 후미그룹이 출발한다. 지금이 새벽 4시10분경
인사도 못하고 말었다.

어제 한참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취사장으로 등산인이 몰려 들어온다.
"예꼬"님 왈 4050팀이란다. "아름산방"회원들의 백두대간산행이 벌써 여기까지왔나 하며
많은 인원이 드리닥치리라 생각하고 저녁식사하던 식탁을 정리하고 내어준다.

이어 "다올"님, "들꽃"님, "산조아"님 그리고 "닉"은 모르지만 반가운 얼굴들이 속속
들어온다. 반갑게 맞이하고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는 자리를 내주고 밖으로 나온다.
"뿔뚜기"님하고 밖에서 소주한잔 하고있는데 "진주"님이 세수하고 올라온다.
"아름산방"에서 처음 백두대간 시작할때 지리산에서 만나고 2번째 만나는거다.
비록 나는 "덕유산종주산행" 이지마는---

"뿔뚜기"님이 식사하셔야죠 하기에 취사장에 가니 벌써 우리일행도 아침식사를 하고있다
"도모다찌"님도 밤새 많이 나아졌나보다. 오늘산행에는 별문제가 없겠지 하며 몇숱갈
떠본다. 그래도 종주산행이 처음인것같은 "예꼬"님, "도모다찌"님, "신호등"님이 이렇게
일찍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는것을 보니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지금시간이 새벽 5시23분.
우리도 향적봉을 향하여 삿갓재대피소를 나선다.

어둠을 가르며

무룡산 표지석

동업령에 있는 이정표

5시가 넘어 어둠이 가셔야할 시간인데 날씨가 구중충해서인지 안개가 잔뜩끼고 어둡다.
나무에는 이슬이 머금고있어 비를 맞은듯 옷을 적시고 있고, 사람키 보다도 더큰 나무숲
사이로는 겨우 한사람 지나갈 정도로 백두대간길이 놓여져 있다.
이리저리 헤치며 지나간다. 이렇게 등산로가 나무숲정글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분명
백두대간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이길을 걷고있다는 것이 기쁘다.
저절로 힘이 나는듯하다.

그러나 무룡산을 지나면서는 "도모다찌"님이 더 힘들어한다. 어제 산행을 마치고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본 후로는 많이 힘들어 하는것 같다. 얼마나 거북스럽겠나?
겪어보지않은 사람이야 실감을 못하겠지만 본인의 심정은 이루 말할수 없을께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사람키 보다도 더큰 나무숲 등산로를 따라 걸으며 나무줄기
들이 마구 얼굴을 때릴때는 더 고통스러웠을께다.

동업령까지 가서는 하산하여 병원을 가봐야겠단다. 그러나 혼자 하산시킬수는 없다.
종주산행을 중지하고 동업령에서 하산키로하고 동업령으로 향한다.
대피소를 출발한지 2시간반. 동업령이다. 지금시간이 아침 8시03분.

동업령에 오니 대피소에서 일찍 출발한 "아름산방"대간팀들이 아침식사를 하고있다.
우리보다도 1시간반가량 일찍 출발했는데도 만나니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한 모양이다.

동업령에서의 "아름산방"팀들

동업령에서 하산키로 한 "도모다찌"님이 향적봉으로 종주산행을 계속 하겠단다.
동업령에서 향적봉까지는 4.2km구간. 2시간 거리다. 향적봉에서는 설천봉으로 가서 무주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곤도라를 타고 내려가면 쉽게 내려갈수가 있다.

그러다보니 동업령에서 백암봉까지 1시간 가량을 "아름산방" 백두대간팀들과 잠시나마
함께 산행이된다. 무거운짐을 지고오르는 대간팀들. 무령고개에서 빼재까지 장장 43.8km
마음속에서는 대간산행을 하고싶은 욕망이 부글부글 끓지만 어디 마음만 가지고 되는가?
아~ 나도 이제는 어쩔수 없나보다. 어쩐지 허전한 생각이 든다.

백암봉(송계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중봉에 있는 이정표

백암봉에서 "아름산방"팀과 헤어져서는 우리는 향적봉을 향한다. 덕유평전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산행이라기 보다는 산책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평탄하고 오르막도 심하지
않다. 안개로 인하여 그 드넓은 덕유평원을 감상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뿐이다.

잔뜩 흐린 날씨인데도 향적봉에는 등산인과 관광객들로 만원사례다.
무주리조트의 곤도라가 있기에 샌들신고도 향적봉에 올라 덕유산을 감상한다.
더군다나 곤도라가 있는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나무로 통로를 잘 만들어 놓았다.

향적봉에서의 기념촬영 몇장을 찍고는 "예꼬"님이 가지고 온 "가시오***" 뭐라는 술로
정상주를 한다. 독하지도 않고 음료수같다. 쭈그리고 앉아 정상주를 끝내고는 설천봉으로
향한다. 잘 다듬어진 나무통로를 따라 가자니 운동화신고, 구두신고, 샌들신고, 스러퍼
끌고 각양각색의 관광객들로 오히려 륙색을 짊어진 내가 더 우수워 보이는것 같다.

그리고는 곤도라를 타고 내려간다. 덕유산의 종주산행이 끝나는 순간이다
아뭇튼 얼굴을 다치고도 종주산행을 무사히 마친 "도모다찌"님에게 박수를 보내며 함께한
"예꼬"님, "신호등"님 그리고 이번 산행을 준비하고 번개산악대장을 맡은 "뿔뚜기"님의
수고에 고마움을 전한다.

meAri
산메니아

향적봉대피소

안개로 뒤덮힌 향적봉

잘다듬어진 나무통로

설천봉에 있는 곤도라탑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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