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세상, 별난사람

담양서 '천년송' 추정 소나무 발견

초심방 2008. 3. 23. 18:50
【담양=뉴시스】
전남 담양 창평면 유천리 월봉산 자락에서 천년송(千年松)으로 추정되는 소나무가 발견됐다.
담양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안모씨(54)는 23일 "며칠전 혼자 산행길에 올랐다가 월봉산 기슭 너덜겅에서 천년송으로 추정되는 소나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소나무는 높이 10m, 둘레 3.5m, 수간 폭 15m로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특히 이 밑동에서부터 여러 갈래 갈라져 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없는 다른 반송과 달리 밑동에서 한 줄기로 올라가 100-200년 된 것으로 보이는 중간 가지 등 10여개의 가지가 부채살처럼 퍼져 눈길을 끈다.

안씨가 발견한 이 소나무는 우리나라 재래종 소나무인 홍송(紅松)으로, 나무의 형태나 수고(樹高), 둘레로 보아 족히 1000년은 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인근 학봉 고인후 선생(1592년 의병 전사)의 묘 주변에 둘러서 있는 수백그루의 홍송들이 400-500년전에 심어진 것에 비춰볼 때 이번에 발견된 홍송은 크기 등으로 보아 천년송에 가깝다는 게 조경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수목전문가는 "가파르고 험준한 돌무더기에서 어떻게 이런 홍송이 살 수 있었는지 놀랍다"며 "이 정도의 굵기와 크기, 수형이라면 수백년은 넉히 살아온 소나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