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지도

신불산 등산로

초심방 2008. 8. 27. 09:53

 

 

신불산(神佛山·1,208.9m) 공룡릉

신불산(神佛山·1,208.9m) 공룡릉은 신불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린 암릉이다.

성곽처럼 짜임새가 있고 설악산 공룡릉과 비슷하다고 하여 ‘신불산 공룡릉’이란 부르고 있다.

물론 규모는 설악산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짧지만, 오히려 이렇게 작은 규모가 매력적이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짜릿한 암릉산행의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기가 있다보니 가을철 공룡릉은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답사 방향은 대부분 아래에서 위로 잡는다.

특히 휴일에는 사람이 많으니 역방향 산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산행은 신불산 북동쪽 등억리 온천장에서 시작한다.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이 밀집해 있는 지구로 이곳에서 멀리 화려한 꽃잎 같은 공룡릉이 올려다 뵌다.

자가용 차량을 이용할 경우, 온천지구 북쪽 끝 포장도로변에 가서 주차한 뒤 산행을 시작한다.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골짜기 입구를 향해 올라가면 간월산장이 나온다.

산장 옆을 지나 널찍한 등산로를 따르다가 산길로 접어든다.

이 길은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의 간월재로 오르는 계곡길로 오가는 사람이 많다.

이 길로 들어 20분쯤 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접어들어 100m쯤 가면 높이 30m쯤 되는 홍류폭포가 나온다.

홍류폭포 바로 아래를 지나 왼쪽 샛길로 들어서면 이내 참나무가 우거진 가파른 능선길이 시작된다.

이 능선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공룡릉의 첫 급경사 바위지대를 만나게 된다.

높이 5m쯤 되는 이 첫 바위를 잘 통과하면, 이후 1시간 가량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어느 정도 고도를 높일 즈음, 다시 20m쯤 되는 급경사 바윗길이 나타난다.

크고 작은 요철이 바위면에 산재해 있어 손으로 잡거나 발로 디딜 곳은 많다.

하지만 실수로 추락하면 크게 다치거나 사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초심자는 보조자일로 확보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산행 시작 2시간쯤 뒤부터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된다.

한동안 고도를 올린 뒤 가파른 길이 갑자기 없어지면 양쪽이 깎아지른 절벽인 완경사의 암릉이 눈앞에 펼쳐진다.

암릉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라 속도가 쉬 나지 않는다.

저 아래 벌판과 야트막한 야산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암릉길 자체도 힘들 것이 없다.

다만 중간에 한두 곳, 양쪽이 가파른 구간에서는 실족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암릉을 빠져나오면 커다란 돌탑이 서 있는 신불산 정상에 이른다.

이곳 정상 주변은 사람들이 조망을 즐기며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로 인기 있다.

정상에서 보면, 남쪽으로 광대한 초원이 주능선을 타고 영취산쪽으로 이어져 있다.

초원 사이로 난 뚜렷한 오솔길을 따라 남쪽으로 10분만 내려가면 신불재다.

고갯마루의 네 갈래 길목에 안내팻말이 서 있다.

고개 동쪽 바로 아래엔 샘이 있고, 그 옆엔 작은 오두막집도 있다.

이 집에는 커피와 간단한 간식 등을 팔고 있다.

이 근처에서 머물며 초원의 낭만을 즐기다가 하산하도록 한다.

차를 두고 온 등억리 온천지구로 돌아 내려가려면 다시 북쪽 신불산 정상 넘어 간월재로 하여 동쪽 계곡길을 타면 된다.

원점으로 내려서지 않아도 된다면 신불재 동쪽 계곡길이나 동릉을 타고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35번 국도로 내려선다.

마지막 외딴집까지 1시간10분쯤 내려선 이후 포장도로를 따라 3km 더 내려서야 35번 국도에 닿는다.

시간이 된다면, 신불재에서 남쪽 1083.4m봉 너머 영취재 평원을 거쳐 아예 영취산 남쪽 통도사로 빠지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