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일만에 남편잃고 2년후 “난 진정한 엄마가 됐다”(인간극장)
[뉴스엔 이미혜 기자]
갓 두살 된 아들을 데리고 거리로 나왔다. 아이와 놀아주고 싶지만 아이와 함께 살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런 엄마 속을 알리 없는 아들은 엄마가 조금만 떨어져도 보채기 시작한다. 바람도 심하게 불고, 유독 사람들의 마음이 더욱 차가운 것만 같다.
20일 방송된 KBS 2TV '인간극장'1부에서 결혼 3일만에 남편을 잃고 2년간 홀로 아들 정준이를 키워 온 윤보라(27)씨 사연이 소개됐다. 물론 그녀 혼자만 정준이를 향한 사랑을 쏟은 것은 아니었다. 친정 어머니와 동생이 가장 힘들 때 함께 곁에 있어줬고, 시부모님들도 정준을 향한 변치않는 애정을 보여줬다.
딸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길 바랐던 친정어머니. 딸이 결혼 3일만에 남편을 잃자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머니가 힘든 내색을 하면 딸이 더욱 힘들어 할까봐 어머니는 애써 내색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오는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보라씨도 친정엄마의 그런 속내를 잘 알고 있다. 보라씨도 '내가 낳은 자식 내가 키운다'는 생각에 정준이를 키울 결심을 했지만, 가끔은 힘겨움에 결심이 무너질 때도 있다. 하지만 항상 힘들 때마다 옆에서 밝게 웃어주는 정준이가 있어 견딜 수 있었다.
꽃다운 나이 25세, 장밋빛 인생을 꿈꾸며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지만 결혼 3일째 되던 날 남편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그녀의 곁을 떠났다. 남편이 그녀 곁을 떠날 때 보라씨는 남편의 위험을 빨리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아직도 보라씨는 세상을 떠난 남편이 돌아올 것만 같다.
아빠 없는 아이지만 누구보다 당당하게 키우기 위해 설문지 아르바이트, 식당 주방일, 공사현장 막노동까지 젊은 여자가 하기 벅찬 일들을 닥치는 대로 해왔다. 아빠 없는 설움도 느끼지 않도록,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정준이를 키우고 싶은 것이 보라씨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