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증
겨울철 산행은 날이 추운데다 근육과 관절마저 굳어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등산계획을 세워야 한다.
겨울철에는 차가운 온도에 적응하기 위해 다른 계절에 비해 신체가 10~15% 에너지를 더 소모되며
추가적인 체력 소모를 감안해 운동량을 10~20% 줄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미끄러지거나 추락하는 등 대부분 등산사고는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근육과 관절 기능이 나빠지면서
생긴다. 체력에 무리가 온다 싶으면 욕심을 버리고 곧장 하산 하는 게 좋다. 간혹 정상에 올라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는데 하산할 때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모르는 행위이므로 자제해야 한다.
특히 급격히 기상 변화로 인한 최대 적은 바로 저체온증이다. 저체온증이란 체온이 정상 이하로
떨어졌을 때를 말한다.
저체온증의 초기 증상은 오한, 차고 창백한 피부, 판단력 저하 등이며 후기 증상은 차가운 배, 느린
맥박과 호흡, 마비나 졸린 상태, 착란 등이 나타난다.
저체온증은 응급상황이다. 계속적으로 몸이 열을 잃게 되면 의식을 잃고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누군가가 심하게 몸을 떨기 시작하거나 비틀거리거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하고 몸을 따뜻하게 보온해주어야 한다.
체온이 내려가면 어떻게 될까?
체온이 37℃에서 35℃도 가 되면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격렬한 떨림, 조정능력의 저하현상이 일어나며,
35℃에서 33℃도로 내려가면 걸음걸이가 비틀거리고 목소리가 탁하게 되며, 분별력이 흐려진다. 33℃
에서 31℃가 되면 건망증, 기억상실증, 환각증상 등이 나타나고 31℃에서 29℃도로 내려가면 피부가
푸르게 변하고 심장과 호흡의 수가 감소하며 동공확장 및 맥박이 약하고 불규칙해진다. 26℃ 이하이면
심장소실과 뇌에 의한 호흡조절이 안 된다.
이러한 저체온증을 예방하려면 옷은 기본적으로 따뜻하게 입고 방풍·방수되는 것으로 입고 모직이나
폴리프로필렌과 같이 젖더라도 따뜻한 천으로 된 옷을 입는다. 머리를 보온할 수 있는 모자를 쓴다.
머리를 통해 우리 몸의 많은 열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젖었거나 추위가 느껴지는 경우에는 바람을 피할 곳을 찾는다, 산행을 하기 전에 충분히 식사를 하고
비상식량을 준비한다. 추위 속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알코올은 우리 몸에서 열을 더 빨리 잃게 만든다.
저체온증의 응급처치는 더 이상의 열손실을 막고 환자를 천천히 가온시키는 것이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환자로 하여금 추위나 바람을 피하게 하고 마른 옷이나 목직 옷을 덧입혀 준다. 증상이
중증도인 경우 차갑고 젖은 옷을 먼저 벗긴 다음 담요를 덮거나 침낭을 이용해 환자를 구급자의 체온과
함께 덥혀주는 것이 좋다. 또한 환자에게 따뜻한 음료와 사탕과 같은 음식을 준다. 그러나 환자가 의식이
없거나 정신이 혼미한 경우에는 음식을 주어서는 안 된다.
환자가 정신이 혼미한 경우나 의식을 잃은 경우에는 119에 신고해야 하며 저체온증 환자가 어린이거나
노인인 경우 증상의 심각성과 상관없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