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名山)을 찾아서

[스크랩] 설악산 ‘봉정암’ 가는길

초심방 2011. 7. 9. 16:54

[토요르포] 고행의 순례길 설악산 ‘봉정암’ 가는길
 그토록 힘든 봉정암 왜 오르느냐고?
 번뇌 씻어주는 부처의 미소 있기에…
 해발 1244m 고지에 오르는 데만 5시간
 “지극정성 기도하면 소원 한가지 들어줘”
설악산 소청봉 아래 1천244m 고지에 자리한 봉정암. 접근하기가 어려운 곳인데도 휴일에는 1천여명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왼쪽에 사람 형상을 한 바위는 ‘부처 바위’로 불린다.


세상에는 불가사의한 일이 많다. 인간의 일도 그렇다. 사람의 정신력이 만들어내는 ‘기적’같은 일들이 특히 그렇다. 기도의 힘은 그 대표적 예다. 흔히 주고받는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란 말은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한국인은 유달리 기도문화에 익숙해 있다. 수많은 사람이 삶을 기도의 힘에 의존한다. 이런 한국인이 찾는 수많은 기도처 중 가장 유명한 곳이 어디일까. 불교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대표적 기도처는 팔공산 갓바위남해 보리암, 그리고 설악산 봉정암이 꼽힌다. 3대 기도처로 불리기도 한다.

이 중 설악산 소청봉 아래 해발 1천244m 고지에 자리한 봉정암(鳳頂庵)은 접근하기가 가장 어려운 곳인데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3대가 공덕을 쌓아야 갈 수 있는 기도처’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며, 불자들이 죽기 전에 꼭 참배하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하다.

평일에는 400∼500명, 휴일에는 1천여명이 봉정암을 찾는다. 이들은 암자에서 숙박을 하며, 법당에서 철야기도를 하거나 석가사리탑 앞에서 좌선·염불을 하면서 밤을 새우기도 한다. 봉정암에 오르는데 보통 5시간 넘게 걸리기 때문에 당일치기는 쉽지 않다.

1천명은 봉정암이 수용 가능한 인원이다. 그 이상은 입구인 백담사에서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 1천명이 찾을 경우 그들이 몸을
붙일 수 있는 공간은 한 사람당 120㎝×40㎝ 방바닥이다. 도저히 못 잘 것같은 공간이다. 하지만 이런 자리도 휴일을 앞두고는 먼저 예약하지 않으면 확보할 수가 없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고통이나 불편을 마다하지 않고 봉정암을 찾는 것은 어떤 힘 때문일까. 아마 봉정암에서 지극 정성으로 기도하면 소원 한 가지는 들어준다는 소문 때문일 것이다. 봉정암에는 또한 불자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석가모니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한 적멸보궁(寂滅寶宮)이 있다. 오르기가 어렵긴 하지만 설악산 최고의 절경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도 사람들을 끄는 힘이 될 것이다.

눈이 내려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출입금지 기간이 아니면 1년 내내, 하루 종일 참배객이 끊이지 않는 봉정암. 소문만 듣던 봉정암을 지난달 17일 1박2일 일정으로 찾았다.

대구에서 오전 8시30분에 출발,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홍천에서 빠져나와 막국수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1시30분에 설악산 백담사에 도착했다. 거기서 봉정암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백담사에서 계곡을 따라 영시암까지 가는 길 3.5㎞는 평탄한 숲길이었다. 잘 생긴 적송과 한창 푸르름을 자랑하는 활엽수가 어우러진, 하늘이 잘 안 보이는 숲길은 걷기에 더없이 좋았다. 상쾌한 숲 공기로 샤워하니 심신이 절로 청정해졌다. 평일이라 사람도 크게 많지 않아 숲 기운과 정취를 누리며 걷기에 더욱 좋았다.

수량이 적긴 했지만 계곡의 맑은 옥빛 물을 보는 즐거움은 각별했다. 그늘진 계곡 바위에 신선처럼 누워 피로를 푸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2011-07-02 07:30:15 입력
 ‘깔딱고개’ 숨 참아낸 무거운 육신, 눈 앞 절경에 ‘훨훨’
 봉정암(鳳頂庵)의 유래

출처 : 산찾는 사람들 (응백 산악회)
글쓴이 : 초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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