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찰 순례

매애불상 (월악산)

초심방 2011. 7. 17. 20:20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월악산에 위치한 덕주사 법당지의 동쪽 암벽에 부조되어 있는 고려시대 마애불입상.

 

보물 제406호. 높이 13m. 거대한 마애불상의 양 어깨 위에는 목조전실이 있었던 가구공(架構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얼굴 부분은 약간 도드라지게 조각되었으나 두 손이나 신체 표현 및 법의의 옷주름 등은 선각으로 간략하게 처리되어 전체적으로 치졸한 조각수법을 보여준다. 길고 턱이 진 얼굴에는 양감이 별로 없고, 목부분의 표현이 생략되어 얼굴과 몸체가 거의 붙어 있으며 가슴 쪽으로 삼도(三道)가 새겨져 있다. 통견(通肩)의 법의가 양 다리 위로 갈라져 표현된 타원형의 옷주름은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법의 형식이 도식화된 것으로, 만복사지석불입상과 같은 고려시대 석불에서 간혹 볼 수 있는 특징이다. 가슴 앞으로 올린 두 손은 유달리 크고 투박한 느낌을 주며 오른손은 엄지와 가운뎃손가락이 맞대어 있고, 왼손은 손등이 밖으로 향해 있어 아미타불의 구품인(九品印)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법의자락 밑으로는 군의(裙衣)의 옷주름이 규칙적인 세로선으로 표현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옆으로 크게 벌린 두 발이 거대한 몸체를 안정감있게 받치고 있다. 이 마애불상은 넓적한 얼굴에 볼륨감이 거의 없는 평면적인 신체표현이나 도식화된 옷주름 등에서 치졸한 조각기법을 보여주며,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마애석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적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신라말 마의태자의 여동생인 덕주공주가 이 불상을 조성했다고 하나 확실하지 않다.

 

 

                                                월악산 마애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