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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방부제? 아토피? 사찰음식은 자연입니다!

초심방 2006. 8. 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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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being+Health Taste-마음까지 정갈해지는 전통 사찰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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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여행스케치>
물질의 풍요가 도를 넘어섰다. 비만과 성인병이라는 질병이 현대인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그래서일까? 세속을 떠난 스님들이 먹는 사찰음식에 관심을 갖는 이가 부쩍 많아졌다. 산중의 건강을 지켜온 사찰음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난 여름, 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며 사찰음식만으로 세 끼를 섭취했다. 각종 조미료를 넣은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가 사찰음식을 접하니, 금방 소화가 되어 종일 속이 편했다. 함께 참가한 사람들은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산사체험보다 깔끔하고 담백한 사찰음식에 더 관심을 가졌다. 이처럼 소박한 사찰음식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식품 첨가물이다, 방부제다, 아토피를 유발한다’ 해서 과자조차도 유기농을 선호하는 시대이다.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고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자연적인 것에 대한 갈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닐지.

 

스님들은 사찰음식이 단순 음식으로 치부되는 것에 대해 반감을 나타낸다. 사찰음식의 유래로 거슬러 올라가면, 불교의 초기시대에 출가한 승려들은 거처가 따로 없었다. 이곳저곳을 돌며 탁발(托鉢)이나 걸식(乞食)을 하다가 우기 3개월 동안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허락되면서 안거(安居)제도로 주거공간이 변화되었다.

 

주거공간의 변화로 식생활도 서서히 변화되는데, 처음에는 소식을 하다가 대승불교가 왕성해진 시기에는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를 사용하지 않았다. 능엄경에서는 이 다섯 가지 채소를 익혀 먹으면 음란한 마음을, 생으로 먹으면 성내는 마음이 더해진다고 설명한다. 오신채의 금기는 지금까지 지켜지는 사찰음식문화의 특징이다.

 

또한 음식 만드는 과정을 수행의 한 방법으로 여긴다. ‘무엇을 먹을까’ 보다는 ‘언제,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더 중요시 여기는 것이다. 사찰음식에는 무엇이 있는지 일산의 한 사찰음식점을 방문하였다.

 

   
▲ 통나무로 지어 소박한 자연미가 살아있는 <풍경소리> 음식점.
ⓒ월간 <여행스케치>
"30대 초반에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아팠어요. 두통이 심해서 머리를 표백제에 헹구고 싶을 정도였지요. 몸도 무겁고 조미료가 든 음식은 먹지도 못하겠고. 음식의 중요성을 그때 깨닫게 된 거죠.” 고양시 <풍경소리>의 여주인 고아미씨는 몸이 아픈 2년 동안 채식을 하고 두통이 나은 것이 계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사찰음식을 배운 뒤 음식점을 내게 되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연꽃 씨를 갈아서 만든 연자죽과 연근으로 담근 물김치, 인삼튀김, 다시마 말이, 고수무침, 백련초 김치, 탕수이, 영양밥, 산약초를 이용한 각종나물, 자연효소를 이용한 장아찌, 매실청 소스를 얹은 샐러드가 음식의 주를 이룬다. 나물은 아침에 한 것과 금방해서 먹는 것은 향부터 다르다며 주인장이 그때그때 무쳐서 만든다.

 

   
▲ 후식으로 나오는 단호박 견과찜에는 오디를 아카시아 꿀에 재운 소스가 얹어진다.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튀겨낸 쑥과 인삼튀김.
ⓒ월간 <여행스케치>
"아프고 나서 채식으로 바꾼 지 10년이 되어 가는데 피부 좋아졌다는 소리도 듣고, 지금껏 건강해요. 손이 많이 가지만, 무엇보다 건강을 생각하며 내가 먹을 음식처럼 만든답니다.”

 

배를 채우기보다는, 진리를 닦기 위한 약으로 불가(佛家)의 방침을 따른 사찰음식. 음식을 나누어 먹는 발우공양의 의의와 만든 사람의 정성을 생각하며 음미하다 보면 몸과 마음도 정갈해지는 기분이다.

 

*문의·<풍경소리> 031-901-8725, www.pkyung.co.kr

 

 

 

   
▲ ⓒ월간 <여행스케치>

인공조미료와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 청정의 원칙, 맵고 짜지 않은 유연의 법칙, 많은 양을 만들지 않고 끼니때마다 준비하는 여법(如法)의 원칙을 지켜서 만든 사찰음식.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에서 경건함이 느껴진다.

 

 

Info *1---

사찰음식의 5가지 특징

1.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다.

2. 고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3. 약리작용을 갖고 있다.

4. 천연 조미료로 만들어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5. 그 시기에 나오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제철음식이 발달했다.

 

크고 작은 10개의 방이 있어서 오붓한 모임을 가지기 좋다. 일산호수공원이 차로 10분.

일산 자유로 장항IC → 백마역 → 백마 애니골 → 철길 건너 직진 → 음식점 <친구>에서 좌회전해서 100m.

 

 

Interview-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석문스님
사찰음식은 뇌를 맑게 몸을 가볍게 합니다!

   
▲ ⓒ월간 <여행스케치>
음식에는 예법이 있으므로, 단순히 먹을거리로 생각하기보다 음식에 깃든 메시지를 봐야 합니다. 빙 둘러 앉아 먹을 수 있는 정(情)과 절약과 검소의 의미가 사찰음식에 담겨 있습니다. 발우공양 시에 헌 식기가 돌면 각자 밥에서 7알을 덜어내 다람쥐와 까치 등과 나누어 먹습니다. 우주만물과 음식을 나누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자는 의미이지요.

자연 그대로 조리한 사찰음식은, 소화가 잘되어 몸이 가벼워집니다. 사찰다이어트식으로도 불린답니다. 사찰의 수행자들이 혈색이 맑고 장수하는 것은 음식물의 내용, 음식을 대하는 자세, 주변 환경, 식습관 등이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와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담백하고 정갈한 사찰음식이 알맞지만, 모든 걸 치유해줄 순 없습니다. 한번쯤은 단식을 통해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여 몸을 가볍게 하고, 수행자들이 음식을 통해 추구하는 심신일여(心身一如)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에 맞는 사찰음식으로 제호탕, 산초장아찌죽, 오미자화채, 연잎밥, 오색 연근밥, 연근 물김치등이 있어요. 만들기 간편하고 여름철에 좋은 차(茶)를 한 가지 소개할까 합니다.

 

Info *2---석문스님이 귀띔한 솔잎차 제조법

 

재료 _ 솔잎, 황설탕, 조밥 또는 보리밥, 잣, 콩가루.

솔잎의 맨 아래 노란 부분을 제거한다. 두세 토막으로 잘게 썬 솔잎 사이에 조밥 또는 보리밥을 넣고 물을 부어 채운 후 하루 정도 지난 후에 긴 소나무 가지로 휘저어 놓는다. 이후에 두고두고 복용하되 물이 부족하면 덜어낸 만큼 더 채워 넣는다.

 

황설탕을 이용한 방법으로는 보리밥 대신 설탕을 솔잎 사이에 뿌리고 3일 정도 지난 후, 끓여 식힌 생수를 부어 100일 정도 밀봉한 채 두었다가 마신다.

 

감기에 걸렸을 땐, 따뜻하게 끓여 잣을 넣어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맛이 쓰거나 변비가 있으면 볶은 콩을 갈아서 타마시면 좋다. 등산 시에 청량음료 대신 솔잎차를 마시면 갈증과 피로, 허기가 사라진다.

 

사찰음식에서 배우는 저칼로리 천연조미료 만들기

 

솔잎가루 _ 소나무에 새순이 올라올 때의 여린 잎을 따서 말려 가루를 낸다. 쓴 맛이 있으나 볶음요리나 국물요리에 적게 사용하면 향이 좋다. 솔잎이 혈압을 잡아주는 효능이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 적당하다.

 

들깨가루 _ 들깨를 곱게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 무침이나 국, 여름철 찜요리에 넣으면 음식이 한층 고소해진다. 모발의 영양을 풍부하게 해주는 들깨는 칼슘이 많고 간과 위장을 보호하며 혈관 노화를 막는다.

 

 

 

   
▲ ⓒ월간 <여행스케치>

 

<증일아함경>에 이런 글귀가 있다. '과식은 몸을 괴롭게 하고 소식은 기력을 쇠약하게 한다. 지나치지도 못 미치지도 않게 먹으면 저울이 평평하여 한쪽이 높지도 낮지도 않음과 같다.'

글·사진 박지영기자

 

월간 <여행스케치> 2006년 8월호에 실린 기사로 <여행스케치>에서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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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골아이 www.sigoli.com
글쓴이 : 산채원 촌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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