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이야기

손수 설계하고 혼자서 4년 걸려 완성한 예술작품!

초심방 2007. 4. 20. 14:43

손수 설계하고 혼자서 4년 걸려 완성한 예술작품!
하룻밤 자고 나면 “ 몸이 개운해 진다.” 예약 쇄도

   
   
울진읍에서 시골 맛을 느껴 보려면 일단 36번 국도를 타고 영주 쪽으로 들어선다. 불영계곡을 굽이돌아 서면 삼근리를 지나 약 3Km를 달리면 삼근2리 새점이라는 동네를 만난다.

마을 가운데쯤에서 길 위 산쪽을 쳐다보면, 중국 고대 전통 가옥 비슷한 이국적 정취를 풍기는 집이 눈에 들어온다. 처마 끝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버선코 모양 하늘로 향해 사뿐 날을 듯 한 기와집 모양의 펜션을 만난다.

이 집은 이 동네 사람 이희동(54세)씨가 독창적인 창안으로 직접 설계하고 4년 걸려 손수 지어 지난해 여름 완성한, 세계에 하나뿐인 집일 뿐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지나가던 사람 호기심이 발동해 느닷없이 찾아들어 주인장의 시간을 뺏는다.

그들의 관심은 이 집이 중국 또는 일본의 어느 건물을 본 떠 지었는가? 어떤 재료를 이용해 누가 지었으며, 용도는? 하룻밤 빌리는 데 비용 얼마인가? 등 온갖 것을 물어 온다. 특이한 지붕이 만들어 질 때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완성된 지금 울진의 명물 집이 되었다.

그는 황토 재료와 수동식 벽돌제작기를 직접 개발했다. 황토 벽돌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나무껍질과 풀줄기에서 추출한 천연 즙액을 첨가했다. 화공약품이 첨가된 재료와 공장에서 생산한 인공재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유익한 친환경 웰빙 펜션이다.

1층 25평에는 방이 3개에, 황토 찜질방과 욕실, 화장실을 갖췄다. 2층 10평에는 전망과 회합을 하며 한 잔 할 수 있는 휴게실을 만들었다. 입구에는 황토 방갈로 두 개도 만들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하루 사용료 10~15만원씩에 집을 통째로 빌려주어 민박객을 맞았더니, 아침에 자고 일어난 손님들로부터 이구동성 “몸이 개운해졌다.”는 인사를 듣는다.

마침 울진읍에서 10여명이 올라와 계모임을 가졌다는 황모씨(46세). 예쁜 집 모양에서 벌써 기분이 좋아졌지만, 천연재료 황토찜질방도 마음에 들어 가족과 함께 다시 오고 싶다는 그녀, 이런 한적한 곳에 아예 이런 집을 지어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고향을 떠나 부산에서 장사를 하다가 고향에 돌아 온 지 5~6년. 건축에는 문외한이었던 그가 혼자서 구상하고, 부인과 단 둘이서 다른 사람의 도움도 없이 이 집을 지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는 펜션에 인접해서 양산박휴게소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지만 그보다도, 시골스런(?) 내부 인테리어 속에서 한잔 얻어 마시는 이씨의 독창적인 국산차 맛이 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의 심신을 또 푸근하게 녹여준다.

그는 또 친환경 농법으로 고추, 감자, 옥수수, 산머루도 재배하는 농민이기도 하다. 황토벽돌, 황토재료는 특허도 받아 놓았다. 황토벽돌 제작기계도 특허 등록을 준비 중이다. 이희동씨, 그는 고향을 지켜가는 재주가 많은 인간 특허품이었다.  
                         
                  양산박 황토펜션 대표 이희동 054-783-1471, 011-873-8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