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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10억원짜리 씨 수소 11마리 선발

초심방 2008. 6. 30. 18:39
연 1천500억원대 부가가치 창출 기대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한 마리의 가격이 10억원에 달하는 씨 수소 11마리가 선발됐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충남 서산 가축개량사업소에서 2008년도 최고 한우 씨수 소인 종모우(種牡牛) 11마리를 선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씨 수소들은 2003년 전국에서 태어난 송아지 중 우수한 수소 400마리를 가려내 5년 동안 키우면서 3개월마다 체중과 외모, 질병 유무, 정액 심사를 거쳐 선발한 최우수 씨 수소로 마리당 가격이 10억원에 달한다.

700∼800㎏의 체중에 떡 벌어진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정자 왕' 씨 수소의 가치는 이들의 정액으로 태어난 송아지의 근내 지방도로 평가할 수 있다.

등심에 지방이 얼마나 골고루 박혀 있는가를 의미하는 근내 지방도는 쇠고기 육질의 등급 평가 기준으로, 지방이 거의 없는 붉은색 고기는 최저 1점, 서리를 맞은 것처럼 지방이 넓게 퍼져 있는 고기는 최고 9점까지 받을 수 있다.

축산과학원은 최상급 씨 수소의 정액으로 태어난 송아지의 근내 지방도가 최소 1점 이상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쇠고기의 근내 지방도가 1점만 향상되면 ㎏당 1천75원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마리당 350㎏으로 계산하면 35만7천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고 축산과학원은 밝혔다.

한 해 평균 국내에서 도축되는 42만 마리의 소가 모두 최상급 씨 수소의 후손이라면 고품질 쇠고기로 농가에 연 1천500억원의 추가 이득이 돌아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에 선발된 씨 수소들은 모두 국가 소유로, 축산과학원은 이들 씨 수소의 정액을 8월부터 보통 1등급 정액과 비슷한 가격인 1str(빨대 모양의 정액 보관 단위)당 5천∼7천원에 보급할 계획이다.

축산과학원 개량평가과 최성복 연구관은 "올 하반기에 추가로 9마리를 더 선발해 이들 씨 수소의 정액을 각 지자체의 브랜드 업체와 우수 축산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이들 씨 수소의 정액으로 태어난 송아지까지 추적 관리해 우수 한우를 전국에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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