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추억들

상대산(上臺山) 과 관어대(觀漁臺)

초심방 2011. 2. 6. 13:04

 

♣.  산행지  :  영덕 상대산   

♣.  산행일  2011.  2.  5. (토)

♣.  동행자  :  아내와 둘이서

 


► 상대산(上臺山)의 지맥(地脈)

 

상대산(上臺山)은 우리나라의 수많은 산들을 따라 흐르는 정기의 최고봉인 함경북도의 백두산(白頭山)에서 남쪽으로 길게 타고 내리는 백두대간(白頭大幹)의 중추적인 정맥(正脈)인 낙동정맥(洛東正脈) 한 줄기의 가장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높이 183m의 그닥 크지 않은 표면으로는 암반으로 이루어진 야트막한 산이다.

백두산의 산맥들은 남쪽으로 길게 타고내린 우리나라의 산맥들 중 한반도의 중부지방에 금강산과, 설악산, 오대산 등 수많은 명산들을 만든 후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부산방향, 지리산방향 등 두 개의 커다란 지맥으로 나뉘어지는데 낙동정맥은 백두대간의 중추인 태백산(정확히는 강원도 영월군 매봉산)에서 갈리어져 나온 큰 산줄기들과 맞닿아 있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우리나라 13개의 정맥 가운데에서 동해를 따라 부산까지 이어지는 정맥인 낙동정맥은 태백산에서 동해쪽으로 내려오다가 울진에서 백암산을 만들어 영덕군과의 경계를 이루고 영덕에서는 칠보산과 등운산, 맹동산, 국사봉, 화림산, 대둔산, 팔각산, 동대산, 봉황산, 해월봉 등 군내에 수십 개의 우뚝 솟은 명산들을 만들어낸 뒤 한반도 남단까지 질주하고 있다.


군내 명산들은 울진군과의 경계에서 독경산과 칠보산 두 줄기로 나뉘어져 산맥들이 형성되는데 서쪽으로는 읍령(泣嶺)을 넘어 자라목이, 맹동산, 명동산으로 이어져 남쪽으로는 달산면과 지품면을 아우르며 마고산과 팔각산, 해월봉(바데산. 속칭 바들기산), 동대산으로 이어진 뒤 남쪽으로 곧장 내달린다. 또 동쪽으로는 명동산에서 동쪽으로 산맥을 이루며 국사봉, 화림산으로 이어지면서 영덕군의 소재지인 영덕읍에는 진산(鎭山)인 무둔산(蕪芚山)을 만들어내고, 이 산맥의 또다른 한 지맥은 화림산 뒤편으로 흘러내리며 상곡재를 지나 영덕읍 전역을 한 눈에 굽어보는 고불봉(영덕읍의 삿갓봉)을 우뚝 솟게 한 뒤 종착지점 강구리 끝자락을 향해 한 달음에 내달리는 지세를 이루고 있다.


한편 울진에서 이어지며 칠보산(810m)에서 시작된 영해지역의 산맥들은 등운산, 형제봉 등으로 좌우로 넓게 펼치면서 축산면과 영해면, 창수면 전역을 크게 아우른 뒤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축산면과 영해면의 경계지역인 도곡리와 성내 4리 사이의 속칭 못골재로 이어지는 산맥을 따라오다 남쪽으로 고래산을 한 번 굽어본 뒤 동쪽 끝자락인 망월봉(282m. 축산면 도곡리. 봉화산 혹은 대소산)을 향해 단숨에 치달리고 있다.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우뚝 솟은 망월봉에서 한숨을 고른 낙동정맥은 다시 북으로 내달리며 영해면 연평리 등에 동해안의 3대 평야(平野) 중의 하나인 드넓은 영해평야를 펼치며 식량생산기지를 만들어놓는 한편 주변의 산자락 곳곳에는 수천 년 동안 이 땅에 터 잡고 사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안락한 취락지구를 제공하고 있다.


성내리와 괴시리로 이어진 봉화산의 지맥은 괴시리 가까이에 이르러 과협처(過峽處. 풍수용어로서 산과 산을 잇는 산줄기 부분이 벌의 허리와 학의 무릎처럼 잘록한 부분을 가리키며 보통 '고개'라고 부르는 곳. 과협은 산과 산 사이의 생기를 이어주며, 과협이 좋아야 생기가 충만하다고 본다.)를 만든 뒤 곧바로 상대산 정상을 향해 서서히 솟구친 뒤 상대산 정상에서 드넓은 동해바다를 바라보면서 기나긴 산맥잇기의 종지부를 찍고 있다. 그 기나긴 산맥들의 정기가 바로 이 상대산에 응결(凝結)되어 있는 것이다.

 

 



► 상대산과 관어대

 

『관어대』(觀漁臺)라는 명칭은 고려말 대학자인 목은(牧隱) 이색(李穡) 선생이 붙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기를 바로보는 곳”이라는 관어대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상대산은 지면에서 우뚝 솟아 올라 있어서 조금만 올라가도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세계적 국내기업인 삼성그룹의 장자(長子)가 이곳에 별장을 지어 놓았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이곳의 절경은 우리나라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빼어났던 것만은 틀림이 없다. 이 별장은 관어대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한 듯 뛰어난 풍광과 아름다운 절경으로 지금도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삼성그룹은 이미 그때부터 영해 등을 비롯한 옛 예주의 터와 그 터를 지키고선 상대산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그 인연이 시작됐던 것이다.      


한편 영해면 괴시리에서 태어난 목은 선생은 유년시절 상대산으로도 불리는 관어대에 올랐다가 저 멀리 백사장 앞바다에서 거대한 고래가 하얀 물줄기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 모습을 보고 고래뿔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다음은 『관어대부』(觀漁臺賦)의 일부.

“큰 고래가 떼지어 장난하면 하늘이 하늘이 흔들리고, 사나운 새가 외로이 날면 그림자 떨어져 노을 닿네. 그 위에 대(臺)가 있어 굽어보니 눈 가운데 땅이 보이지 않네.” 

그러나 상대산은 이제까지 훼손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철탑 뿐만 아니라 송천강 하류쪽 상대산의 기단부는 수십 년 전에 있은 광산개발로 인해 많은 바위가 깨져 있어 마치 몸에 난 상처처럼 흉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괴시리 방향에서 바라본 상대산의 모습

 

잘 다듬어진 등산로

 

무슨 형상을 하고있는 바위일까요?? (보는방향에 따라 그습이 다르네요)

 

울 마님의 뒷모습

 

상대산 정상의 모습

 

 

정상에서 마시는 커피한잔의 그맛!

 

상대산 관어대에서 바라본 명사 20리

 

상대산 관어대에서 내려다본 대진교

 

대진 해수욕장의 모습

카메라의 줌을 당겨보니 대진앞바다가 손에 잡일듯 가까워 보인다

 

대진해수욕장에서 영리해수욕장, 그리고 고래불해수욕장까지가 한눈에 보인다

 

정상에서 바라본 영해 평야(平野)

 

꽁꽁 얼어붙은 송천강의 모습

 

하산중 눈앞에 펼쳐진 대진항의 아담한 풍경

 

배 한척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항구을 떠나고 있다

 

한척이 아니고 두척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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