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담보 아들에 빌려준 성난父情 '눈물의 승소'
평생을 농사일과 막노동을 하면서 자식 뒷바라지를 해 온 70대 노인이 '금쪽'같이 기른 아들 부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 빌려 준 돈을 모두 돌려받게 됐다.
민모(72) 할아버지는 최근 아들(43) 부부를 상대로 대여금 등 청구소송을 냈다. 아들 부부가 3800만 원을 빌려가면서 생활비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돈 한 푼 갚지 않아 소송을 내게 된 것이다.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농사일에 막노동을 했지만 무지와 가난을 대물림하기 싫어서 아들에게 대학공부를 시켰다. 아들은 군 제대 후 대기업에 취직해 결혼을 하고 슬하에 3남매를 둔 가장이 됐다.
아들 부부는 1995년 돈이 급하다고 800만 원을 빌려간 뒤 2000년 가게를 여는 데 필요하다며 1000만 원을 더 빌려갔다. 할아버지는 가진 논을 팔아 돈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아들은 더 요구했다. 2004년엔 건물을 사는 데 돈이 모자란다며 할아버지 집을 담보로 2000만 원을 대출받아 갔다. 부모 집을 빚 담보로 맡길 때 아들 부부는 매달 30만 원씩 생활비를 주고, 원금도 가능한 빨리 갚겠다고 약속했다.
할아버지는 결국 아들의 빚을 대신 갚느라 재산을 탕진, 생계조차 잇기가 힘들어져 지난해 아들 부부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돌아온 것은 며느리(37)에게 멱살을 잡히고 자신은 한번도 아들에게 해 본 적도 없는 심한 욕을 듣는 일이었다. 아들 부부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어머니의 병문안도 한번 오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애틋한 '부정'을 거둬들였다. 할아버지는 아들과 인연을 끊기로 마음 먹고 법에 호소했다. 늙고 병든 아내와 도저히 먹고 살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창원지법 민사7단독 임창훈 판사는 22일 "원고 부부는 고령으로 일정한 수입이 없어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돈이 있어야 하고 아들에게 빌려 준 3800만원을 반환받아 노후 및 생활자금으로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국제신문 조미령 기자 minerva@kookje.co.kr /노컷뉴스 제휴사
*위 기사에 대한 모든 법적 권한 및 책임은 국제신문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민모(72) 할아버지는 최근 아들(43) 부부를 상대로 대여금 등 청구소송을 냈다. 아들 부부가 3800만 원을 빌려가면서 생활비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돈 한 푼 갚지 않아 소송을 내게 된 것이다.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농사일에 막노동을 했지만 무지와 가난을 대물림하기 싫어서 아들에게 대학공부를 시켰다. 아들은 군 제대 후 대기업에 취직해 결혼을 하고 슬하에 3남매를 둔 가장이 됐다.
아들 부부는 1995년 돈이 급하다고 800만 원을 빌려간 뒤 2000년 가게를 여는 데 필요하다며 1000만 원을 더 빌려갔다. 할아버지는 가진 논을 팔아 돈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아들은 더 요구했다. 2004년엔 건물을 사는 데 돈이 모자란다며 할아버지 집을 담보로 2000만 원을 대출받아 갔다. 부모 집을 빚 담보로 맡길 때 아들 부부는 매달 30만 원씩 생활비를 주고, 원금도 가능한 빨리 갚겠다고 약속했다.
할아버지는 결국 아들의 빚을 대신 갚느라 재산을 탕진, 생계조차 잇기가 힘들어져 지난해 아들 부부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돌아온 것은 며느리(37)에게 멱살을 잡히고 자신은 한번도 아들에게 해 본 적도 없는 심한 욕을 듣는 일이었다. 아들 부부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어머니의 병문안도 한번 오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애틋한 '부정'을 거둬들였다. 할아버지는 아들과 인연을 끊기로 마음 먹고 법에 호소했다. 늙고 병든 아내와 도저히 먹고 살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창원지법 민사7단독 임창훈 판사는 22일 "원고 부부는 고령으로 일정한 수입이 없어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돈이 있어야 하고 아들에게 빌려 준 3800만원을 반환받아 노후 및 생활자금으로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국제신문 조미령 기자 minerva@kookje.co.kr /노컷뉴스 제휴사
*위 기사에 대한 모든 법적 권한 및 책임은 국제신문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주일은 이렇게.... (0) | 2006.09.18 |
---|---|
[스크랩] <`바다이야기'..정책실패인가, 시스템 문제인가> (0) | 2006.09.01 |
가슴아픈 아프리카의 기아 (0) | 2006.08.22 |
고속도로 휴게소 조심 또 조심 (0) | 2006.08.07 |
노숙자들의 고단한 여름나기 (0) | 2006.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