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세상, 별난사람

명퇴한 국세청 `9급 성공신화'

초심방 2007. 12. 28. 18:30
광주=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9급 말단 공무원에서 부이사관까지 승진, 9급 성공신화를 이룬 박요주(59) 광주지방국세청 조사 1국장이 오는 31일로 38년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공직생활 40년을 채울 수도 있었지만 후진을 위해 2년 일찍 명예퇴직을 한 것.

박 국장은 지난 1969년 9급으로 국세청에 첫발을 내디딘 뒤 정읍세무서장, 북광주세무서장, 서광주세무서장, 광주청 세원관리국장을 거쳐 올해 초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말단 공무원이 전국 세무공무원 1만 8천여 명 가운데 40명뿐인 부이사관급 이상 간부로 승진하자 지역에서는 9급 성공신화를 이룬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졌다.

또 전남 보성군 문덕면 시골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려운 형편때문에 10살이 돼서야 초등학교에 입학해 가까스로 졸업한 뒤 천신만고 끝에 당시 호남의 명문인 광주서중과 광주일고에 당당히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말단에서 고위직까지 거치다 보니 세무행정에는 달인이 됐고 사연 많은 인생 역정을 겪은 만큼 대인관계도 폭넓고 원만해 위아래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

그의 일관된 세무공직관은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납세자에게는 정확하되 따뜻하고 겸손한 자세로 대해야 한다는 것.

"떠나는 아쉬움도 크지만 내가 떠난 자리에 꿈많은 후진들이 들어오는 만큼 또한 기쁜 일"이라고 밝힌 박 국장은 후진들에게 "꿈을 꾸라. 그러나 꿈은 준비한 사람에게만 이뤄진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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