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인사에서 법문을 하는 날이면 일찍 백련암을 나서
숲으로 난 오솔길을 걸어 큰절로 향하셨다.
오솔길은 백련암 앞 소나무 숲을 지나서 해인사 선원까지 이어진다.
성철스님은 이 길을 참 좋아하셨다.
워낙 외부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기에 간혹 법문하러 오실 때면 기자들이
백련암 앞에서 기다렸다가 인터뷰라도 해볼까 시도하곤 했었다.
어느날 큰절에 법문을 하러 백련암을 나서는 스님을 따라 나서며 기자가 물었다.
"스님 이 다 떨어진 누더기 두루마기 옷은 일부러 입고 나오신 것입니까?”
“내 이 옷은 항상 입는 옷이야.
30년도 넘게 입었어.”
"법문하러 나오시느라 일부러 입으신 것은 아니구요?”
"이런 옷이 두벌 있어. 평상시에 입는 옷이야.”
“그런데 왜 이렇게 해어진 옷을 입으십니까?”
“나는 아무데도 쓸데없는 사람이라서 이런 누더기밖엔
입을 수가 없지. 좋은 옷은 돈도 잘 벌고, 일도 큰 일을
하는 그런 사람들이나 입는 것이지...
나처럼 쓸모 없는 사람은 이 옷으로도 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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