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까지 절단한 희귀병환자 8년째 이웃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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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내가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북 군산시 나운동 K상가 귀퉁이에서 3.3㎡ 남짓한 작은 담배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노윤회씨(52)의 말이다.
노씨는 20일 "작고 초라하지만 내 힘으로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보람찬 일"이라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지난 1992년 버거씨병(폐색성혈전혈관염)이란 희귀병으로 왼쪽다리를 절단한 뒤 의족을 차고 생활하면서도 암울한 삶을 뒤로한 채, 8년째 저금통에 동전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고 있다.
어려운 이웃에게 내놓는 저금통은 한해에 20여개, 금액으로 따지면 수백만 원에 불과하지만 새벽부터 밤늦도록 담배와 라이터 등을 팔아 번 2만~3만원의 하루 수익금중 일부이기 때문에 너무도 값지고 큰 돈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한푼 두푼 모은 저금통을 털어 지난해 결식아동들을 위해 써 달라며 2회에 걸쳐 85만원을 군산교육청에 전달했고 국제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에도 4회에 걸쳐 136만원의 성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을 만난 노씨는 "주위 몇몇 사람들이 자기 앞가림이나 잘하지 뭘 바라고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언론에 소개돼 후원금이나 받자고 하는 짓 아니겠냐며 오해를 할 때는 당장 이 일을 그만두고 싶었다"고 서운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병을 얻어 한쪽 다리를 잃자 두딸을 남겨두고 아내가 떠나 절망과 비관의 삶을 살던 자신에게 이곳 상가 상인들이 가게터를 내줘 재기의 길을 걷게 됐다며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아 보답하는 의미로 저금통을 채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교육청 문원익 교육장은 힘든 삶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수년간 불우 학생들을 위해 성금을 기탁해준 것에 대한 감사장을 지난 8일 수여했다.
또 지난해 10월 의학연구와 발전을 위해 익산에 있는 원광대학교에 시신을 기증하기로 서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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