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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말 표현의 참 뜻

초심방 2006. 3. 17. 16:27
 
말 표현의 참뜻
 
갈등

갈등의 갈(葛)은 야산에 많은 덩굴식물인 칡을 의미하며, 등(藤)은 등나무 덩굴입니다.
그런데 칡과 등은 서로 반대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는 성질이 있는데, 두 가지 식물을 함께 심어 놓으면 함께 얽히어 풀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사람 사이의 관계나 일이 까다롭게 얽힌 것을 갈등이라고 합니다.

갈매기살

돼지고기의 한 부위를 가리키는 말로서, 본래는 '간막이살'이 맞는 말입니다.
횡경막과 간 사이에 붙어 있는 살점으로서, 간을 막고 있다고 해서 '간막이살'이라 부르는가 하면, 뱃속을 가로로 막고 있다고 해서 '가로막살'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살은 허파 아래로 비스듬히 걸쳐진 힘살막으로 숨쉴 때마다 위 아래로 오르내립니다.
이 간막이살은 돼지 한 마리에 한 근 밖에 나오지 않으며 맛에 있어서도 씹을수록 고소하고 쫄깃해 돼지고기 부위 중에서 최고로 꼽습니다.
그러므로 날아다니는 갈매기 고기와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깡패'와 '깡통'

'깡패'와 '깡통'.. 만들어진 과정은 조금 찜찜하지만, 어쨌든 사전에 올라와 있는 표제어(이는 표준어로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쓰긴 쓰되,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말인지나 알고 쓰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저 '깡패'를 살펴볼까요? '깡패'들은 '깡'이 있기 때문에 '깡패'가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깡패'는 불량배를 뜻하는 영어 'gang'과, '어울려 이룬 사람들'의 뜻인 한자 '패(牌)'가 합쳐져 생긴 말입니다.
그럼 '깡통'의 '깡'은 뭘까요? '통조림 혹은 통조림의 통'을 가리키는 영어 'can'이 '깡'으로 발음되어 전해진 것인데, 왜 그랬을까요? '드럼통'을 혹시 아시는지요? 그 '드럼통'을 일본사람들은 '도라무깡'이라고 발음하거든요. 이제 감이 잡히시지요? 이때의 '깡' 역시 일본투 발음이 그대로 들어온 것이거든요? 그러니 '깡통'을 해부해보면 'can'+'통(桶)'이 되는 것인가요? 역시 영어와 한자가 만나서 우리말이 된 경우입니다.

개나리와 진달래

개나리와 진달래의 "개-"와 "진-"이 접두사임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개나리"는 "나리"에 접두사 "개-"가 붙은 것이고 "진달래"는 "달래"에 접두사 "진-"이 붙은 것입니다. 나리꽃은 나리꽃인데, 그보다도 작고 좋지 않은 꽃이라고 해서 "나리"에 "개-"를 붙인 것이고, 달래꽃은 달래꽃인데 그보다는 더 좋은 꽃이라고 해서 "진-"을 붙인 것입니다.
원래 "나리"꽃은 "백합"꽃을 일컫던 단어였습니다. "백합"꽃과 "개나리"꽃을 비교해 보세요.
"나리"꽃과 "달래"꽃을 아시는 분은 아마도 고개를 끄덕이실 것입니다.
이처럼 좋은 것에는 접두사 "진-"을, 좋지 않은 것에는 접두사 "개-"를 붙인 단어가 우리 국어에는 무척 많습니다. 이러한 것의 전형적인 것을 들어 보일까요? "개꽃"과 "참꽃"을 아시는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그분은 아마도 대전과 군산을 잇는 경계선 아래에 고향을 두신 분입니다. 즉 이 단어는 영남과 호남의 일부지방에서만 사용되는 방언입니다. 그 북쪽이 고향이신 분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진달래를 "참꽃"이라고 하고 먹을 수 없는 철쭉꽃은 "개꽃"이라고 하지요.

교활

교활은 상상의 동물 이름입니다. 이 교활이란 놈은 어찌나 사악한지 여우를 능가할 정도인데, 중국의 기성인 <산해경>에 등장하는 동물입니다. 교(狡)라는 놈은 모양은 개인데 온몸에 표범의 무늬가 있으며, 머리에는 소뿔을 달고 있다 합니다.
이놈이 나타나면 그 해는 대풍이 든다 하는데, 이 녀석이 워낙 간사하여 나올 듯 말 듯 애만 태우다가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편 이 교의 친구로 활(猾)이라는 놈이 있는데 이 놈은 교보다 더 간악합니다.
이 놈의 생김새는 사람 같은데 온몸에 돼지털이 숭숭 나 있으며 동굴 속에 살면서 겨울잠을 잡니다. 도끼로 나무를 찍는 듯한 소리를 내는데 이놈이 나타나면 온 천하가 대란에 빠진다고 합니다. 이처럼 교와 활은 간악하기로 유명한 동물인데, 길을 가다가 호랑이라도 만나면 몸을 똘똘 뭉쳐 조그만 공처럼 변신하여 제 발로 호랑이 입 속으로 뛰어들어 내장을 마구 파먹습니다.
호랑이가 아픔을 참지 못해 뒹굴다가 죽으면 그제서야 유유히 걸어나와 교활한 미소를 짓습니다. 여기에서 바로 '교활한 미소'라는 관용구가 나왔습니다.

낭만과 나시

<낭만>
낭만의 원래 말은 프랑스의 로망(Roman)입니다. 그것이 일본 사람들이 무식하게 낭만이라고 한 것입니다. 로망이라는 말과 비슷한 한자음을 찾아 쓴 게 낭만(浪漫)이거든요. 그 한자말이 우리말에 그대로 들어와 굳어진 것입니다.
<나시>
여름이면 유행하는 옷차림이 바로 '나시'입니다. 여기서 '나시'는 원래 '소매가 없음'을 의미하는 일본어 '소데나시'에서 유래합니다. '소데'는 생략하고 '나시'로 굳어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줄임 말입니다. '나시'는 소매가 없는 티셔츠, 블라우스를 일컫는 말로 통용되고 있지만 순화대상 용어이기도 합니다.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바에 따르면 일본말 '나시'는 우리말 '맨팔(옷)'이나 '민소매'로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말하도록 합시다. "야, 너 맨팔 옷 정말 멋있구나" "응, 어제 샀는데 민소매라 무척 시원해"

낭패

낭패도 교활처럼 전설 속에 나오는 동물의 이름입니다. 낭(狼)은 뒷다리 두 개가 아주 없거나 아주 짧은 동물이고, 패(狽)는 앞다리 두 개가 아예 없거나 짧습니다. 그 때문에 이 둘은 항상 같이 다녀야 제 구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꾀가 부족한 대신 용맹한 낭과, 꾀가 있는 대신 겁쟁이인 패가 호흡이 잘 맞을 때는 괜찮다가도 서로 다투기라도 하는 날에는 이만저만 문제가 큰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낭과 패가 서로 떨어져 아무 일도 못하게 되는 경우를 낭패라 합니다.

다방의 '레지'

다방에 '레지'가 있지요. 이 '레지'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영어의 lady가 국어에서 '레지'가 되었다고 하지만, 이것은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영어의 register에서 온 말이지요. 일본에서는 다방에 소위 카운터에서 요금을 '계산하는' 사람이 주로 여자였는데, 영어발음에 취약한 일본인들이 '레지스터'를 줄여 '레지'라 했습니다. 이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그대로 사용된 것입니다.


'닭'을 한자어로 '덕금(德禽)'이라고 합니다. '덕을 지닌 날짐승'이란 이 '덕금'은, 닭을 문. 무. 용. 인. 신(文武勇仁信) 의 다섯 가지 덕을 가진 서조(瑞鳥)라 함에서 유래한 것 같습니다.
'겨릅에 닭 다니듯 하라' 란 속담이 있는데 이것은 인간 삶의 교훈이라 하겠습니다. 삼나무 껍질을 벗긴 속대인 겨릅 위를 닭이 조심스럽게 걷듯이 매사에 신중하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나라의 닭울음소리가 비슷한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우리의 '꼬끼오'를 영국에서는 'cock-a-doodle-doo'라 하고, 프랑스에서는 'cocorico', 독일에서는 'kikeriki', 일본에서는 'kokekko'라 함에서입니다.

돈가스

빵가루를 묻힌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기름에 튀긴 간단한 서양식 요리 '돈가스'의 원래 이름은 '포크 커틀릿(pork cutlet)'입니다. '포크(prok)'란 돼지고기를 말하고, '커틀릿(cutlet)'이란 얇게 저민 고기를 말합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포크대신 '돼지 돈' 자를 쓰고, 커틀릿 대신 커틀릿의 일본어 발음인 '가스레스'를 줄여 가스를 써서 그 둘을 합쳐 '돈가스'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 그대로 전해져 돈가스라는 음식 이름이 생긴 것입니다.
앞으로는 될 수 있으면 돈가스보다는 원래 말인 '포크 커틀릿'이라고 하는 게 좋겠습니다.

빛깔

'붉다', '푸르다', '노랗다', '검다', '희다'는 말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우선, '검다'는 말은, '곰'이라는 말에서 나왔대요. 예전 한반도에 살던 곰은 털빛이 검었답니다.
그래서 '곰의 빛깔과 같다'는 뜻에서 '검다'란 말이 생겼다고 하네요. 마찬가지로 '노랗다'는 노루의 빛깔에서, '푸르다'는 풀의 빛깔에서, '붉다'는 불의 빛깔에서, 그리고 '희다'는 해의 빛깔과 같다고 해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물론 어원이라는 것이 확실하지 않을 때도 있죠. 어디까지나 그럴 것이라는 추측이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말처럼 빛깔을 묘사하는 낱말이 풍부한 언어도 드물다는 것이에요. 아마 우리 겨레의 감수성이 풍부해서가 아닐까요?
"아빠 노란색이 영어로 뭐예요?"
"음.. 옐로우 라고 하지!"
"그럼, 노르스름한 색은 요?"
"글쎄, ... 세미 옐로우(semi yellow) 인가........"
"그럼, 누르끼리한 색은 요? 누른색은 요? 샛노란색은 요? 누르스름한색은 요? 노릇 노릇한 색은 또 뭐라고 해요?"
".............. 아........ 세종대왕이시여............."

사돈(査頓)

사돈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한자어입니다. 고려 때 여진을 물리친 윤관(尹灌)과 오연총(吳延寵)은 평생의 知己之友로 북정 후에 자녀를 서로 결혼까지 시켰고, 작은 시내를 격하여 살며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어느 봄날 술이 잘 빚어져 尹이 吳와 한잔하기 위해 술동이를 하인에게 지게 하고 개울을 건너가려는데 저쪽에서 吳도 마찬가지로 술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간밤의 소낙비로 개울을 건너갈 수 없어 서로 등걸나무(査)에 걸터앉아 서로 머리를 숙이며(頓首) '한 잔 하시오' 하면 저쪽에서 한잔하고 저쪽에서 '한 잔 하시오'하면 이쪽에서 한잔하며 풍류를 즐겼다고 하니 이후 서로 자녀를 결혼시키는 것을 '우리도 사돈(査頓:등걸나무에서 頓首)해 볼까'했던 것에서 사돈이 나온 것입니다.
또 다른 설은 만주어인 사둔(sadun)에서 나왔다고도 합니다.

삼수갑산

흔히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일을 꼭 해야겠다'고 할 때 '삼수갑산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일을 꼭 해야겠다'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삼수갑산(三水甲山)'을 '산수갑산(山水甲山)'으로 잘못 알고 쓰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아마도 '삼수갑산'을 경치가 좋은 곳으로 잘못 알아듣고 '산수갑산'일 거라고 생각하고 쓰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삼수갑산'의 '삼수'는 한자의 '석 삼(三)'자와 '물 수(水)'로 이루어진 말입니다.
원래 '삼수갑산'이라는 말은 '삼수'와 '갑산'이라는 고장의 이름에서 온 것입니다.
'삼수(三水)'와 '갑산(甲山)'은 모두 함경남도에 있는 오지로 매우 춥고 또 교통도 불편한 지역이었습니다. 옛날부터 중죄인들을 이곳으로 귀양 보냈기 때문에, 이곳은 한 번 가면 살아 돌아오기가 힘든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자기 일신상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각오하고 어떤 일에 임하려고 할 때 '삼수갑산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라는 표현을 쓰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힘든 일을 각오하는 마당에 경치가 좋은 산수갑산에 간다는 것은 전혀 이치에 닿지 않습니다. '삼수갑산'의 '삼'은 '뫼 산(山)'자가 아닌 '석 삼(三)'자 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산수갑산'이라는 잘못된 표현은 쓰지 않아야겠습니다.

섭씨와 화씨

'섭씨'는 스웨덴의 천문, 물리학자 '셀시우스( Celsius Anders, 1701-1744)'에서 왔습니다.
셀시우스가 만든 온도계가 중국에 알려졌을 때, 중국사람들은 셀시우스를 '섭씨'라고 불렀습니다.
'화씨'는 독일의 물리학자 '파렌하이트(Gabriel Daniel Fahrenheit, 1686-1740)'라는 사람이 만들었는데, 이도 중국사람들에게 '화륜해'하고 불리어져 화씨가 되었습니다.

수염(鬚髥)

'수염'은 입가와 턱에 난 털을 이르는 말입니다. 왜 그러냐구요? 이 '수염'은 한자어이니까요.
즉 입가에 난 털을 '수'라고 하고, 뺨에 난 털을 '염'이라고 하는 한자로부터 나온 말입니다.
그 한자가 워낙 쉽지 않은 한자이기 때문에 한자로 잘 쓰지 않으니까, 마치 고유어인 것처럼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나룻'은 특히 얼굴에 난 털을 말합니다. 귀밑에서 턱까지 난 수염을 '구레나룻'이라고 합니다.

수육

비싼 수육을 모두 맛있게 먹지만 막상 그 意味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수육은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숙육(熟肉) 즉 푹 삶아 익힌 고기를 말합니다. 숙육이 'ㄱ' 탈락하여 수육이 된 것입니다. 수육을 얇게 저민 것을 편육(片肉)이라고 합니다.
한편 소고기와 구분하여 돼지고기 수육을 제육이라고 하는데 한자로는 저육( 肉)으로 씁니다.

실랑이

실랑이는 본래 과거장에 쓰던 '신래(新來)위'에서 나온 말입니다.
합격자가 발표되면 호명 받는 사람은 예복을 갖춰 입고 합격 증서를 타러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때 부르는 구령이 '신래위'입니다. 이때 옆 사람들이 합격자를 붙잡고 얼굴에 먹으로 아무렇게나 그려대고 옷을 찢으며 합격자를 괴롭혔다고 합니다.
                                                              좋은 산 올림  

출처 : 사랑의보물섬
글쓴이 : 숲속의환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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