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세상 만들기/아름다운 사연들

"아들아, 언제 일어날거냐?"

초심방 2006. 5. 22. 17:58

식물인간 두 아들 돌보는 노모 "아들아, 언제 일어날 거야?"


일흔의 나이를 넘긴 김창순 할머니는 바쁜 아침을 맞이한다. 당신의 몸도 건사하기 힘든 나이지만, 부엌살림은 물론이고 뇌졸중으로 쓰러진 막내아들, 송남열(44) 씨를 돌봐야하기 때문이다.

유도선수를 할 만큼 건장했던 송 씨. 노모를 봉양하며 목장 짓는 일을 했다.

넉넉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살수 있어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러나 목장사장으로 부터 돈을 받지 못하자 형편은 점점 어려워졌고 송씨의 말 못할 고민도 늘어만 갔다.

결국 지난 2003년 두통을 호소하며 송 씨는 병원을 찾았고 3번의 뇌수술을 받아야만했다. 그 후 몸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밥 먹는 것부터 씻고 화장실 가는 일 모두 노모의 도움이 필요했다.

"너무 힘들어서 앞도 캄캄하고 도대체 숨이 차서 아주 주저앉을 것만 같아. 내가 죽으면 누가 거둬.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아"

노모 역시 당뇨병을 8년째 앓고 있다. 치료가 시급하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막내아들 걱정 때문에 병원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하는 상황. ‘자식을 이렇게 눕혀놓고 내가 무슨...죽지 못해 살고 있는 거지...’라며 노모는 한숨 섞인 눈물을 쏟아낸다.

병 수발로 지친 노모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건 셋째 아들 송남선(46) 씨. 동생이 쓰러진 2년 후, 그마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동생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그였지만 의식도 찾지 못한 채 콧 줄을 통해 영양공급을 받고 있다.

"어째서...내 가슴에 못을 박고 나를 이렇게 답답하게 만드는 거야. 아들아, 말 좀 해봐라"

자식들의 봉양을 받으며 편안한 노년을 보내야 할 나이. 노모는 두 아들의 간병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다. 매일같이 집과 병원을 오가며 자신의 몸보다 두 아들부터 챙긴다.

당신의 몸뚱이라도 떼어주어 두 아들이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다 주고 싶지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원망할 수밖에 없다

식물인간 두 아들을 돌보는 노모의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5월 22일(월) 정오 12시 , 26일(금) 오전 11시 , 27일(토)오후 8시 30분 / sky life 412번 , 지역 케이블 TV , CBS-TV 인터넷 방송(www.cbs.co.kr)>

CBS TV 본부 황희철 PD ing365@cbs.co.kr